말소리 처리 과정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언어를 구성하는 말소리에 특히 민감합니다.
신생아가 성인 언어가 허용하는 범위의 소리 주파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말소리가 끊어질 때마다 입 주변의 근육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모국어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로 중국어를 들어본 적 없는 영어권 신생아에게 중국어를 들려주었을 때도 이런 근육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소리가 아닌 소리에는 이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말소리와 다른 소리를 구별하는 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리의 범주적 지각이 선천적인 능력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실험이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에는 대략 40여 개의 음소가 있는데 언어에 따라 소리의 종류가 조금씩 다릅니다.
예로 일본어에는 l과 r의 구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자라면서 l과 r의 소리를 구별을 학습할 기회가 없기에 이 두 소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과 r로 시작하는 음절을 일본 성인과 미국 성인에게 제시하고 이 두 음절 간의 유사성을 알아보라고 했을 때 미국인들은 l과 r을 별도의 집단으로 묶지만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구별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오랜 시간 자극을 접하지 못해서 나타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 일부 실험자는 일본 아기들이 l과 r을 구분할 수 있는지 실험하였는데
결과는 일본 아기들은 자기 모국어에 없는 음소까지 자각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미 갖고 태어난 능력이 언어 경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태어날 때는 모든 소리를 구별할 수 있지만 특정 언어 환경에서 살면서 자기 모국어에서 쓰지 않는 소리의 구분을 무시하게 되어 변별 능력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단어 처리 과정
단어를 처리한다는 것은 단어 재인, 어휘 접속, 어휘 해석 등이 포함됩니다.
단어 재인은 단어의 음운 정보, 형태 정보, 통사 정보, 의미 정보 등을 이용해 그 단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어휘 접속은 그 단어와 관련된 의미 정보를 활성화하는 과정이고
어휘 해석은 단어가 맥락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단어 처리를 위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는 마음속에 있는 사전으로 단어에 대한 의미, 품사, 철자법, 발음 등의 정보를 저장해 놓은 심성 어휘집에서 정보를 찾는 일입니다.
이렇게 단어에 대한 정보를 활성화할 때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요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발생 빈도가 높은 단어는 낮은 단어보다 더 쉽게 인식되고, 어휘 판단도 더 빠릅니다.
둘째, 우리는 흔히 비슷한 음소가 있는 단어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소리의 유사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셋째, 두 개의 단어를 주고 단어인지 판단하게 했을 때 두 단어가 의미에 따라 관련이 있으면 어휘 판단 시간이 단축됩니다.
넷째, 어휘가 반복되면 활성화가 빨라집니다.
다섯째,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단어가 의미 있는 문장을 구성하면 쉽게 인식하지만 무의미하게 연결되어 있으면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것을 맥락 효과라고 합니다.
통사 처리 과정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단어의 의미, 개별 단어의 통사적 범주 정보, 의사소통적 상황, 문장의 복잡성 등 다양한 지식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어가 결홥되는 구조적 관계를 계산해 내는 통사 처리 과정은 필수입니다.
통사 처리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는 통사적 다의성을 가지는 문장을 분석하는 것인데 이 다의성은 문장을 처리하는 어느 시점에선가 해소되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적은 부담을 가지고 해소할 수 있는가가 심리적 주요 사안이 됩니다.
이런 인지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 통사적 책략이 제안되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 책략은 최소 부착입니다.
최소 부착은 문장에서 새로 나오는 단어를 구절 구조에서 가장 적은 마디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부착하는 책략을 뜻합니다.
또 다른 책략은 늦은 종결입니다.
이 책략은 새로 입력되는 단어나 구절을 현재 처리 중인 구나 절에 부착하는 것으로 현재 처리하고 있는 구나 절을 늦게 닫을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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